여행 느낌/2020제주한달살기

7살 아들과 아빠의 제주 한달살기 - 셋째날

라만차의 풍차 2022. 1. 31. 00:54

2020. 6. 17. 셋째날, 비가 추적 추적 오는 날이었다.
제주도 아이와 한달살기에서 미리 생각해 둘 것 중의 하나는,
실내 체험할 곳과 맑은 날 놀 곳을 나눠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긴 여행기간동안 비가 와도 집에만 박혀있지 않고 아이와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오늘은 어머니가 제주도에 오셔서,
아이와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간 후, -
어머니를 모시고 안덕면사무소 수국길 -
코끼리 쇼를 볼 수 있는 점보 빌리지 -
용머리 해안 코스로 돌아보았다.

협재에서 서쪽편 중부,남부를 도는 코스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매우 큰 규모였으나, 당시에만 해도 코로나 때문에 일부 전시관은 폐관되었다.
그래서 관람요금도 할인을 했지만 우리는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큰 4D 영상체험관을 연우와 단 둘이서만 즐겼고, 비행기에 앉아 보는 것도 마음껏 즐겼다.
여러가지 비행기를 한번에 볼 수 있었고,

비행기를 한눈에


자신의 사진을 찍어서 간접적으로 우주인 체험도 했다. 자기 얼굴이 들어간 우주인을 쳐다보는 연우

얼굴 사진을 찍으면 우주인 머리에 본인 얼굴이 나타난다.


비행기 조종석에 직접 타서 조작을 해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조작해 보는 것이 좋았다. 생각 외로 조작 판넬이 매우 복잡해 보였다.

조종사 체험
조작했던 비행기에서 내려서 한컷

더 많이 즐기고 싶었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와야 하기때문에 그러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공항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안덕면사무소 수국길로 간다.
수국이 정말 이쁘게 피었다. 연우는 신이 나서 여기 저기 뛰어 다닌다.
길가 인도에 수국이 주욱 길게 알록달록 피어 있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지만,
도로 옆 인도다 보니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모습에 조심스럽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몇번 지나쳤는데,
그때 마다 연인들이 엄청 많고 도로까지 점령했었지만 오늘은 비가와서 한산하니 좋았다.

연우는 무언가 매우 신이 났다.
잡았다 요놈

사진 좀 찍자. (이빨이 빠지기 시작하는 7살)


어머니와 사진을 찍고 점보빌리지로 온다. 코끼리 공연을 하는 곳이다. 역시나 코로나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개구진 연우 표정


점보 빌리지 공연은 정말 추천할 만 하다. 나도, 어머니도, 연우도 모두가 즐거워 한다.
코끼리가 축구도 하고, 관객을 불러내 발 마사지도 하고, 바나나 주는 시간도 있다.
아이들에겐 정말 좋은 체험이 된다.

코끼리 코에 바나나를 쥐어주는 연우
거대한 몸집에도 앉아서 인사하는 코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