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느낌/2020제주한달살기

아빠와 7살 아들, 제주도 한달살기 - 울산에서 제주도 가는 배편(2)

라만차의 풍차 2021. 5. 13. 00:22

울산에서 애랑 제주도에 차를 가지고 가기

한달살기를 하려면 짐이 많고, 차가 필수적이다. 한달동안 렌트할 순 없으니까.

이때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뭘까?

1. 아이의 컨디션, 2. 소요시간, 3. 비용 이 되겠다.

 

가는 방법은

1.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비행기를 타는 법

2. 자차로 가는 법이다.

그런데 대행서비스는 그 비용이 엄청나다. 일단 인건비에서 차이가 났고,

부산에서 가는 배편의 배삯 자체가 엄청나다. 중형차가 21.2만원이다.

대행서비스까지 하면 40만원이 훌쩍 넘어가 버린다.

시간 많은 백수인 나는 2번을 택했다.

 

배편

선택의 여지가 없다.

 

1. 부산항 : 아이랑 지루한 배의 3등석 난민촌에서 12시간을 지낼 것인가?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게다가 코로나 시국. 7시엔 또 어떻게 깨울텐가?

2. 녹동항 : 가장 양호하다.

3. 여수항 : 새벽에 애 깨워서 배에서 내려서 수속하고... 어렵다.

 

결국 부산이나 울산에서 출발하면 부모가 좀 고생해도 새벽에 애 깨워서 차에 태우고

녹동항에서 가는게 애 컨디션상 제일 맞다.

 ** 2021년 현재는 녹동항에서 제주 성산항으로 가는 오후 배가 생겼습니다.

 

비용

애초에 여수항은 어중간하다.

녹동항이 시간도, 금액도 좋다.

울산에서 부산항 가는 것보다 녹동항 가는 것이 유류비, 톨비가 약 3.2만원 더 들지만,

결론적으로 약 8만원 저렴하다.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도 넉넉잡아

부산으로 가는 것 보다 2.5시간 더 들지만, 어차피 아이는 차에서 자니 충분히 메리트 있다.

 

무엇보다 애가 깨어 있어야 한다.

배에 차를 실을 때, 본인이 직접 운전해서 차량칸에 실어야 한다.
*원래는 차량 실을 때는 운전자 외 차량에 탑승 할 수 없다.
   그러나 아빠랑 아이 단 둘이고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방법이 없어 이 경우엔 봐준다.
   원래는 운전자를 제외한 가족들은 승객 대기실에서 대기해야 된다.

차량을 싣고 나면 차에서 내려서 차들이 쉴새없이 오가는
배 내부의 좁은 차량칸 길목을 조심조심 걸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는 깨어 있어야 한다.

울고 보채고 하진 않는다. 사실. 환경이 낯설고 무서워서.

그러나 새벽에 애를 깨워서 배에 태운다?(여수항 출발, 도착, 부산항 도착 시)

어렵다.

 

그래서 나는 녹동항을 선택했고, 그 곳은 특히나 한적했고 3등실도 쾌적했기에 좋았다.

 

사실 예전에 대학생때 부산서 친구놈과 제주도를 배타고 갔는데,

새벽 내내 술먹고 떠드는 사람들, 아이들, 담배냄새, 술냄새... 정말 곤욕이었다.

 

정답은 녹동항이다.

정확히는 녹동 신항이다.